
봉준호 감독의 SF 영화 ‘미키 17’ 이 14일 현재 누적 관객수 228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4일만에 거둔 쾌거인데 나는 영화 개봉 전부터
'미키 17'이 복제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큰 관심이 갔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미키 17’이 고혈압에 걸리면?
17번이나 복제를 당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미키 17이 병이 나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그는 최초 복제된 미키 1과 같은 사람인가? 그가 고혈압이나 당뇨, 오십견이나 탈모가 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서양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키 1이나 미키 17은 완전히 똑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키 1에게 적용해서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있다면 그걸 똑같이 적용하면 치료가 된다고 말할 것이다.
육체가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과연 그럴까? 이 부분이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근본적인 차이다. 동양에서는 사람(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영장목 사람속 사람종)을 단순한 인체로 보지 않는다. 사람을 인체로 보지 않는다는 말은 단순한 유기화합물의 집합체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닷물의 구성원소와 비슷한 인간의 피는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염화물, 중탄산염으로 이루어져 있고 알부민 등 단백질도 들어 있다. 뼈는 칼슘이며, 살은 지방과 단백질이고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은 복잡한 분자 사슬로 만들어진 단백질이다. 하지만 한의학은 이것만이 사람의 전부라고 보지 않는다.
인체의학과 인간의학
반대로, 무슨 소리냐 위에서 말한 물질의 집합체가 사람이고 이런 물질의 불균형에서 질병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화학적으로 처리하면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서양의학의 사람 치료 접근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 의술은 사람을 화학적인 원리로 제조한 약물과, 수술 도구로 치료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류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과학적 의료행위라고 생각해 왔다. 실제로 서양 의술은 교통사고, 칼에 찔린 상처 등 중증외상의 외과적 수술과 응급 진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과연 ‘인체의학’이라고 정의할 만하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생긴 질환에는 어떤가? 조금 과장해서 속수무책이 아닌가? 인간이기에 생긴 질환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정신적으로 수용하지 못하여 생기는 스트레스와 육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하여 생긴 과로를 말한다. 이런 질병들은 중증외상보다 수십 배 많은 질환인데 서양의 ‘인체 의학’은 무력하다. 사람을 인체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화학공장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물론 서양의학은 앞서 말한 질환에 탁월한 화학적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 약물에 의존한다는 것이 문제다. 고혈압이면 이뇨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를 투여하고, 당뇨병이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나 분비 촉진, 혹은 인슐린을 직접 투여한다. 그리고 사람을 평생 그런 약물의 노예로 만든다. 인체의학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인간이다
사람을 어떤 특정 약물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 치료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이 사람을 인간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인간은 사람의 정신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을 정의하면서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고 했는데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육체뿐 아니라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도 중요시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기신(精氣神)이 그것이다. 한의학에서 사람은 정신(精神)과 기(氣)로 구성되었다고 본다. 정(精)은 보이는 물질인 육체이고, 신(神)은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영적 에너지이며, 기(氣)는 육체와 영적인 세계를 연결시키는 매개체이자 에너지라고 분류했다. 이렇게 세 요소가 온전히 합쳐진 상태를 인간이라고 보았다. 정신적인 요소,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성현들이 있다고 한 영(靈)의 세계, 신(神)의 세계를 포함해서 사람을 파악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각으로 접근해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인간의학’이라 정의할 수 있다.
미키 1과 미키 17의 치료법은 다르다
다시 ‘미키 17’로 돌아가 보자. 미키 17에 성인병이 발생했을 때 서양의학적인 접근을 한다면, 최초 복제된 미키 1과 완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미키 17이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게 되면, 미키 1 때와 똑같은 약, 똑같은 치료 법을 적용하면 그만이다. 신체가 완전히 똑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서양 의학이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인체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학은 인간적 접근을 한다. 비록 ‘미키 1’과 ‘미키 17’이 DNA는 완전히 똑같을 지라도 환경과 경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질환을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하면 병이 치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이 서양의술과 한의학의 근본적인 차이이며 ‘인체의학’과 ‘인간의학’의 격차다.
성인병은 인간의학만이 고칠 수 있다
이런 시각차는 치유력의 차이를 만든다. 인체의학에는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질환이 있다. 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생긴 성인병과 탈모가 그것이다. 병의 원인이 물질 밖에서 왔기 때문에 ‘인체의학(서양의학)’은 약물 이외에 어떤 대안도 없다. (모발 이식 후에도 평생 발모제를 먹어야 함)
인간의학은 이런 질환을 에너지의 충돌로 보고 물리적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약과 도구를 이용하여 치료를 한다. 즉 차가운 기운에 의해 병이 생겼다면 더운 기운을 넣어주고, 에너지가 뭉쳐서 생긴 병은 풀어주는 식이다. 한 예로 간경변 같은 병은 ‘인체의학’이 두 손 두 발 다 드는 질환인데 ‘인간의학’으로 접근하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가 똘똘 뭉친 병이기 때문에 그걸 풀어주는 약을 사용하면 경우에 따라서 어처구니없이 손쉽게 완쾌되기도 한다. 오십견도 마찬가지다. 뭉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에너지를 침을 이용해 빠져나가게 하면 즉시 통증이 가라앉는다. 탈모는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발모에너지를 촉매(천연 약재)를 써서 이끌어내고 자연치유력을 만들어내면 완치될 수 있다.
범죄자와 성인은 다르듯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복잡한 사회 생활과 정신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질병이 생긴다. 따라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단순한 물리치료나 화학으로 접근하면 고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DNA가 같다고 하여 범죄자의 경험을 쌓은 사람과 인류를 위해 큰 희생을 하겠다고 수도하며 산 성인이 같은 인간이라고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더 크게 지배받는다. 그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고 잘 못된 에너지의 흐름을 돌리면 못 고칠 질병이 없고 건강은 즉시 회복된다.
겨자씨 믿음이 산을 옮긴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태복음 20장 17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힘은 보이는 부분보다 엄청나고 질병 치료도 이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