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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목)

소설처럼 읽는 '나는 SOLO' 24기 명언 모음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사랑을 하면 모두 시인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SOLO와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는 출연자들이 매주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어떤 작가도 쓸 수 없는 살아있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한 기수마다 모아서 소설처럼 구성했습니다.

24기 1회 차

옥순의 조수석 선점

옥순과 정숙은 광수의 차로 이동했는데 옥순은 정숙과 상의하지 않고 곧바로 조수석을 선점했다. 정숙은 뒷좌석에 앉게 되었다. “광수님이랑 있으니까 더 긴장돼요”라며 곧바로 플러팅을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옥순  “설레요?”

광수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당연히 설레지 않나요?”

옥순  “내가 옆에 타서?”

광수  “ㅎㅎㅎ”

라는 대화가 이어지자 정숙도 질세라 “제가 뒤에 타서요?”라며 옥순의 폭주를 가로 막았다.

이어진 대화도 치열했는데 다음과 같다.

 

옥순  “키 몇이에요?”

광수  “89”

정숙  (바로 끼어들며)“오~대박. 완전 내 스타일!”

옥순  “어? 나랑 딱이다”

 

심지어 옥순이 "힘 있냐?"며 광수의 삼두근을 만지자 뒷자리에 있던 정숙도 곧바로 “한번 만져보자”며 옥순에게 지지 않았다.

 

24기 2회 차

3대 100을 치는 옥순

한편, 영수는 옥순을 옆자리에서 계속 지켜보며 운동 등 질문을 했다. 옥순은 "나는 공주다"라고 스스로 말했고 "3대 100을 친다"(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스쿼트를 합쳐서 100Kg)며 운동 능력을 자랑했다 '가정적인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다고도 밝히고 "외적으로는 상관없어요"라며 "성격적인 거랑 나랑 말이 잘 통하는지가 중요해요"라고 말해 영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수는 "진짜 좀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이 있었다며 "잊고 있던 감정이 올라오고 너무 좋았다"고 인터뷰했다. "아 아직 연애세포 살아있구나"라고 덧붙이며 옥순에 대해 빠져들었다.

 

옥순과 영식의 별보기 데이트 

그러나 영식이 옥순에게 다가오자 옥순은 "영식님을 기다렸다"라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영식은 옥순이 "너무 이뻐서 밖에서는 범접조차 하기 힘들다"고 하니까 옥순은 그래서 당신이 "첫 인상 안 뽑았다"라며 영식을 평하면서도 영식이 '남겨진 쓰레기를 따로 치우는' 행동을 칭찬하면서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하여 영식의 마음을 흔들었다. 옥순의 연애 9단 면모는 계속되었는데 "지금 조명 때문에 별이 안 보이는 거죠? 어딜 가면 별이 보일까? 저쪽 내려가면 보일까? 별 보는 거 좋아해요? 그럼 별 보러 가죠"라며 영식을 데리고 회식 자리를 이탈했다. 영식이 옥순과 함께 자리를 이탈하자 영수는 경계의 눈초리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영식도 산책을 하며 자신은 '옥순님 빛나는 별에서 옆에 살짝 반짝이고 싶은 작은 별'이 되고 싶다며 마음을 고백했다. 또한 영식은 잠바를 들고 다니다가 '데워놨다'고 하면서 옥순에게 건네주는 등 솔로나라 24기는 첫날부터 화끈한 플러팅이 난무했다.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한 옥순

차에서 젤리를 갖다 주겠다고 영철이 일어서자 옥순이 또 따라 나섰다. 옥순은 영호가 가져온 약을 보며 관심도 보였다. 영호는 "마그네슘을 마른 사람이 먹으면 안 된다"고 쓰러질 수 있다고 얘기하자 옥순은 "자신은 마르지 않고 글래머 스타일"이라고 말해 설거지 하던 두 남자(영호, 상철)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룻밤이 가기도 전에 영호와 상철은 옥순을 마음에 두게 되었다.

 

옥순 '당한 남자들은 좋아 한다'

옥순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한 이유를 "열린 마음으로 출연해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숨막히는 매력이 제가 있거든요"라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현을 이어갔다.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매력이 여자들은 나쁘게 생각하고 욕하겠죠. 근데 당한 남자들은 좋아하더라구요"라고 인터뷰하면서 남자 심리에 대해 정통함을 보여주었다.

 

24기 4회 차

영철에게 접근하는 옥순

옥순은 그런 영식을 앞에 두고 영철 옆에 앉아서 영철에게 젤리를 먹여주었다. 자신은 ‘서울 여자’라며 귓속말도 했다. 하지만 옥순은 앞에 앉은 영식과 영호를 배려하여 밖에 나가자는 말을 못했다. 한참 시간을 끌던 옥순은 제작진의 인터뷰 촬영인 것처럼 “영철”이라고 문간에서 외치며 영철을 불러냈다.

 

옥순은 둘만의 대화에서 영철에게 자기 소개 듣고 이야기하고 싶었고 운동선수 경력이 성실히 살아온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영철을 높이 평가하면서 “순자님 채식한다고 하는데 그런 거는 전혀 신경 안 쓰였어?’라며 경쟁자인 순자에 대해 물었다. 영철은 '지금 감정에서 순자에 대해 알고 싶고 부딪혀 보는 것'이라고 말하며 모두가 옥순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옥순은 “니 관심이 중요하지. 남의 관심 필요 없지”라고 말하며 영철을 놀라게 했다. 이어서 옥순은 “연상 만나 본 적 있어”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다. 영철이 10년 전 쯤에 만났다고 답하자 옥순은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갔다.  

 

옥순 “요즘은 대세거든. 연상 누나들이 대세거든. 연상의 참맛을 누나가 알게 해 줄게”

영철 “오..강한데. 아 근데 멘트들이 진짜 확실히 뭉툭해.”

옥순 “뭉툭한게 뭐야? 하하하”

영철 “뭔가 들으면 아예 마음이 없으면 뭐야 이러고 말겠는데 나도 그렇게 말하면 움찔움찔 하는 것들은 있는 것 같애. 나도”

옥순 “음”

영철 “그냥 이런 화법을 쓰는 거니까 괜히 내가 오해하지 말자 이런 느낌으로…”

옥순 “누나, 난자도 있어. 난자도 얼려놨어. 신선한 거. 신선해”

 

MC 데프콘은 이런 옥순의 모습을 “난자팅”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난감해했다. 영철도 이런 대화에 서툴고 부끄럽다고 답했다.

 

영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아직까지는 내가 서툴고…”

옥순 “그래서 누나가 왔잖아”

영철 “하하하하하. 펀치가 세네. 진짜로. 만날 멱살 잡고 흔들 줄만 알지(영철은 유도 선수임) …”

옥순 “이제 땡긴다며?”

영철 “그치”

옥순 “누나 멱살 내 줄테니까 잡아봐”

영철 “하하하 열심히 당겨 볼게”

 

영철은 옥순과의 대화 후 인터뷰에서 “심장을 넣었다 뺐다 하는 정도”의 느낌이었으며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뇌정지, 심정지”라고 해야 하나라며 혼란스러워했는데 호감보다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광수는 위험한 남자

다음날 아침, 순자는 5시까지 광수와 이야기를 잘 했다고 옥순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야기에 그렇게 공감하는 광수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자 옥순은 “위험한 남자야”라며 “똑똑한 남자들은 여심을 잘 알아”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침부터 영수와 영식이 옥순을 식당에서 기다렸다. 옥순만을 위해 영식이 준비했던 계란말이는 모두가 함께 먹게 되었다. 하지만 영식은 다음번 김치 볶음밥은 옥순만을 위해 준비해서 가겠다고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옥순에게 공표했다. 영수는 영자와 산책을 했다. 그는 영자에게 그녀가 자기 소개 때 말한 집착과 질투의 차이를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영자도 영수의 관심을 좋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창원,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원거리 연애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옥순과 광수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드디어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여자 숙소에서 눈 뜨자마자 순자에게 광수는 위험한 남자라고 했었는데 옥순은 광수와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MBTI를 얘기하다 광수가 같은 T라고 하자 옥순은 “우리는 안돼” 라며 같은 성향은 잘 되기 어렵다고 했다. 광수는 곧바로 “그럼 내가 F 해야겠다”라며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옥순 “나 첫인상 어땠어? 숨막히게 예뻤어?”

광수 “응”

옥순 “하하하”

광수 “깜짝 놀랐어”

옥순 “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광수 “응 그렇지 키도 너무 컸고”

옥순 “애들 다 이쁘잖아?”

광수 “근데 그 중에서도 더 이쁘니까”

옥순 “아… 감사합니다. 나야 뭐 양파 같은 여자지”

광수 “아 진짜? 더 있어?”

옥순 “까면 깔수록 다른 모습이지”

광수 “이미 많이 달랐는데 한번 또?”

옥순 “까봐 까봐. 까 봐야 알 수 있어”

광수는 자신도 양파 같은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고 하자 옥순은 양파 대 양파는 안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24기 5회 차

울어버린 영자

영수는 차 안에서부터 영자에게 “내 눈에 너가 갑자기 들어왔는 걸 어떻게 해”라며 자신의 마음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영자 “진짜?”

영수 “드라마 대사 같네”

영자 “언제부터 들어 온 거야?”

영수 “자기소개 했을 때”

영자 “자기소개 이후로?”

 

영자가 입은 티셔츠는 ‘경각심을 가지세요’였다. 경각심은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하는 마음’이다. 앞선 세 커플의 티셔츠 문구는 커플들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광수와 순자의 '쿵 할게요'는 순자의 마음을 쿵 시켰고, 영철과 영숙의 데이트는 ‘음 짧아’처럼 짧았는데 영자와 영수의 데이트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호의 말에 영자가 울음을 터트렸는데 이것은 이성에 대한 호감이나 감동의 눈물이 아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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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에 빠져버린 상철

상철은 옥순에게 뭔가 동족의 냄새가 난다며 차 안에서부터 옥순을 도발했다. 옥순은 특유의 강한 언변으로 받아쳤다.

 

상철 “마음이 약한 거 같애”

옥순 “나를 관찰했어?”

상철 “왜 그런 생각 하는지 아나?”

옥순 “왜?”

상철 “뭔가 동족의 냄새가 나서”

이 말에 옥순이 크게 웃었다.

옥순 “아~ 동족의 냄새가 나서. 동족끼리는 안되는 거 알지?”

상철 “그래 가지고…”

옥순 “그래서 날 피했어?”

상철 “피하지는 않았고, 피하기는 왜 피해? (중략) 근데 나는 또 성격이 청개구리거든,

옥순 “아 하하하하하”

상철 “청개구리여서 궁금한데, (네가) 너무 얄미웠어”

 

상철은 강한 옥순에게 더 강해지는 스타일의 남자였다. ‘테이프 깔까’ 옷을 입은 옥순과 상철이 고깃집에서 데이트를 한다. 두 사람은 뱃살 이야기를 하다가 상철이 묘한 웃음을 띄고 옥순을 보며 ‘안 빠질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옥순은 치고 받는 대화의 서막을 올린다. 이 대화는 '테이프 깔까'의 상황처럼 두 사람의 충돌이지만 연인들의 애정 싸움처럼 보였다. 

 

옥순 “안 먹었거든. 너 되게 얄밉다. 그 말할 때 되게 짜증나게 웃어"

상철 “아하하하하하 안 할게”

옥순 “재수 없어”

상철 “아 근데 난 얄미운 사람한테 얄밉게 대하거든”

옥순 “아 그래서 지금 나한테 그렇게 하는 거야?”

상철 “너 약간 얄미워서”

옥순 “나 왜 얄미운 거야 도대체?”  

상철 “나, 너 왜 이렇게 얄밉지?”

옥순 “내가 얄미운 스타일은 아닌데. 사랑스러운 스타일인데. 너 큐섹 알아? 큐섹"

상철 “모릅니다”

옥순 “큐티 섹시. 내가 약간 큐섹과야”

상철 “뒤에 거는 인정하고 큐티는 빼야 될 것 같아”

옥순 “왜?”

상철 “전혀 귀엽지 않아”

옥순 “나 큐섹인데”

상철 “큐섹 아님”

옥순 “네가 아직 날 몰라서 그래. 보면 큰일 난다”

상철 “아양떨고 그래 막?”

옥순 “하하하하하”

상철 “안하잖아”

옥순 “자꾸 도발하지마. 오늘까지만 살고 싶은 거 아니면”

상철 “야 근데 방금 말 잘했다. 나는 오늘만 살아도 괜찮아”

 

 24기 6회 차

광수의 체크리스트 면접

광수는 옥순과의 매운탕 데이트 이후 정숙을 심야에 불러내 대화를 나누었다. 광수 자신의 체크리스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던 것인데 ‘첫번째는 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두번째는 최종선택의 의미, 세번째는 상대가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였다.  이런 광수의 1 대 1 집중 대화는 다음 날 아침까지 순자, 옥순으로 이어졌는데 정숙과 순자는 광수의 이런 모습을 좋게 생각했고 자신을 1 순위로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순자는 광수를 평하며 ‘대화의 섬세함’에서 영철을 앞서고 광수와의 시간이 조금 더 마음이 편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옥순은 달랐다. 광수가 체크리스트 세번째에 대해 이야기 하며 옥순도 그렇지 않냐고 물었다.

 

광수 “나에 대해 오해 안 하고 기대했다가 실망 안 하고 옥순이 양파 같다고 하는데 또 진짜 모습 모르니까.”

옥순 “큰일 나지.”

광수 “진짜?”

옥순 “큰일 나. 숨기고 있어”

광수 “아 진짜?”

옥순 “가장 매력적인 모습 뭐 있어?”

옥순 “좀 보지 않았어? 살짝? 엿보기 했잖아. 아하, 엿보기 했잖아.”

광수 “엿보기 하긴 했는데 미리 보기 더 하고 싶어.”

옥순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광수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아쉽고”

 

이 대화를 듣고 MC데프콘은 “끌려가네요. 옥순은 쉽지 않다니까. 당신이 평가할 레벨이 아니야. 광수 씨는 지금 옥순 씨가 픽을 해줘야 될 입장이야.”라고 평했다.

 

24기 7회 차

영식의 일장춘몽

영식은 너를 선택하겠다며 옥순을 불러낸다. 옥순은 1, 2, 3 순위가 없고 다 비슷하다며 그 중에는 영식도 있다고 했다. 나아가 ‘별을 보러 가자고 했던’ 영식을 따라 나선 것은 ‘의미 있었다’고 하자, 영식은 고무되어 "너와 함께 별을 보러 간 일은 큰 의미가 되었다."고 다시 강조했다.

 

영식 “그래서 너를 1순위로 꼽았고 너를 최종선택으로 하려고.”

옥순 “아직 멀었어 야~ 아직 이틀 남았어.”

영식 “이틀밖에 안 남았어. 네가 최종선택을 하든 안 하든 나는 그냥 너를 선택할 거라 이거지.”

옥순 “그거 왜 말해주는 거야?

영식 “그냥 얘기를 하고 싶었어. 너한테 진심이라는 내 마음을.”

 

영식은 촬영 종료와 관계없이 옥순이 잘 되길 바란다며 거침없이 옥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옥순의 속마음을 궁금해 했는데 옥순이 “데이트는 너 뽑을 거라고 얘기했어 어제.”라고 말하자 영식은 “했어?”라는 반향어를 남기며 혼이 나간 사람처럼 충격을 받았다. 물론 행복한 충격이었다. 실제로 하루 전 인터뷰에서 옥순은 ‘데이트에서 영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식이 큰 충격으로 말이 없어지자 옥순은 뒤에 누가 있나 돌아보기까지 했지만 영식은 해맑은 미소로 행복에 젖어 꺄르르 웃는 옥순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옥순이 이 행복을 깨는 한 마디를 던진다.

 

옥순 “소고기 뭇국 끓였어?

영식 “아니, 네가 뭐 얘기한 거 없잖아.”

옥순 ”(실망한 말투로) 그래?”

영식 “끓여 줄까?”

옥순 “(고개를 가로 저으며)내가 오늘 저녁에 생각해 보고 말해 줄게.”

 

옥순은 어젯밤 영식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영식은 자신이 한 말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옥순은 “말보다는 행동인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런 태도 때문에 실망했다고 인터뷰했다. 심지어 “그때 마음이 바뀌었어요.”라며 이후 영식에게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는 데이트 대상  변경을 예고했다.

 

행복한 고민

옥순의 “데이트는 너 뽑을 거라고 얘기했어 어제.”라는 말은 영식을 흔들어 놓았다. 영식은 영숙을 만나서 조금 전 있었던 이야기를 하다 말고 자리를 뜬다. 영호를 만나서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이 안나오는 거야.”를 세네 번 반복하며 좋아해야 할 상황에서 내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상담했다. 또 급하게 뛰어나가 현숙과 영숙에게도, 영철에게도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이 안나오는 거야.”라는 말을 반복했고 심지어 대화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렉이 걸려버렸다. “놀래서 충격 먹은 기다 그래”라며 결론을 내리면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그랬다며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영자를 불러내서 다시 한 번 있던 일을 복기했다. 자신의 얼굴을 때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으나 정숙을 보고도 “충격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해지고”라는 말을 반복했다. 영식의 흥분과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설거지 하는 옥순에게 다가가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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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와 영식의 ‘이 자리에 온 이유’

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냐는 옥순의 질문에도 영수는 길고양이를 치료해 주었던 따스한 옥순의 모습을 먼저 말한 후 “오늘 데이트는 이제야 (다른 남자들이) 옥순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봤구나. 나는 처음 볼 때부터 알아봤는데.”라며 자신은 차근차근 빌드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옥순의 질문에 대한 단순한 대답이 아닌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어 옥순을 즐겁게 했다. 다른 사람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기대고 싶은 남자로 어필하고 싶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옥순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은 영식의 차례였다. 영식은 준비한 말을 부끄러운 듯 꺼내기 시작했다. 옥순은 영식의 말을 들으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양손에 파묻고 웃었다.

 

영식 “저는 옥순 바라기예요. 추운 겨울이던 제 마음에 봄 같은 설렘을 줘서 따뜻했습니다. 옥순님. 나를 뽑지 않아도 그냥 좋아했던 걸로 나는 너무…(울먹) 진짜 행복 할 거 같아요.”

 

영식은 인터뷰에서 다른 남성들이 억지로 어필하는 것이 “기가 차더라고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4기 8회 차

영식의 폭주

영식 "인기녀 옥순, 너 마음 복잡할 테니까 최대한 요약해서 이야기 할게. 나는 솔로에서 내 마음 속 1순위는 옥순이이고 내 마음 변하지 않을 거란 이유는 네가 그냥 좋아서이고 너를 좋아하는 이유를 찾으라면 첫째는 첫인상은 차가운 공주 같았던 네가 첫날 심신 미약이던 나에게......"

 

옥순의 5 대 1 데이트에서 왜 자신을 선택했냐는 옥순의 질문에 대해 남성 출연자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한 마디씩 말하고 영식의 차례가 되었다. 영식은 미리 휴대폰에 길게 써온 고백의 말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감정에 겨워 울먹였다.  일동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영식을 바라보지 못했다. 옥순도 마찬가지였다. 영식은 끝내 다 읽지 못하고 오열하며 울음을 크게 터뜨렸다. "영식아 왜 울어" 하면서 옥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식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여러 상황 때문에 눈치가 보여 힘들었다는 것이다.  영식은 18분 동안 자신이 힘들어 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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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종목은 마이산을 주제로 한 시 짓기였다.  

 

영수 "제목은 산., MY...마이산을 배경으로 그대와 사진을 찍을 때 그대는 아직 나의 산이 아니었습니다. 그대와 산해진미를 먹을 때 설레서 당황한 나의 양 입꼬리는 말의 귀처럼 펄럭였습니다. 그대가 다른 남자와 웃으며 대화할 때 내 마음은 쌈마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이산의 밤을 함께 그대와 단둘이 대화하며 내 마음은 다시 마이산의 봉우리처럼 솟구쳤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그대라는 산의 정상에 올라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영자 "마이산. 말귀를 닮은 마이산. 가죽 치마까지 입고 마이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지. 너무 멋진 마이산. 그 누구도 오지 않았지? 그와  사진 한 장을 못 찍었네. 처량했던 마이산과 영자. 아...마이산. 야속하다 마이산. 다시 오지 않을 거야. 마이산. 나 삐졌다. 마이산."

 

상철은 시를 읽기 전 "저는 시의 방식이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렉트로닉 버전 시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랩을 하듯 시를 낭송했다. 

 

상철 "계속 흔들리던 나의 맘.

한 번에 붙잡아준 너의 눈.

저기 멀리 있는 마이산

함께 가고 싶어 너와 나"

 

영자는 자비로 데이트 하는 2등 상을 받았고 슈퍼데이트 권 1등 상은 상철이 받았다. 

이 시를 듣고 옥순은 "너무 웃겨요. 매력이 업됐어요."라고 말해 슈퍼데이트 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24기 9회 차

옥순과 광수의 기싸움

옥순은 30분 이상 고민하다 광수의 숙소를 방문해서 슈퍼데이트 권 이야기를 꺼낸다.

 

옥순 “근데 광수님은 인기녀를 안 좋아하시나 봐요?”

광수 “저요? 인기녀 좋아해요.”

옥순 “인기녀를 피하는 스타일가 봐요. 약간 도전정신이 부족한 그런…”

광수 “그건 아닌데. 제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데……”

 

광수는 어제 상황은 1 대 1 데이트를 못할 상황이어서 옥순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옥순이라면 광수’를 선택하겠다며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했고 은근히 옥순의 선택을 유도했다. 옥순도 1 대 1 데이트를 안 해봐서 오긴 왔는데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했다. 연애 고수 같은 옥순과 광수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옥순 “아니, 아니야. 말을 아껴야겠어, 하하하.”

광수 “더 물어 보려다가 참았다.”

 

두 사람은 같은 우산을 쓰며 비탈을 내려왔다. 옥순은 광수의 왼팔을 살짝 잡았고 광수는 어제 있었던 5 대 1 데이트에 대해 물었다.

 

광수 “어제 어땠어. 근데?”

옥순 “그 자리가?”

광수 “다섯 명 딱 앉았을 때 어땠어?”

옥순 “난 여섯 명 올 줄 알았는데......”

광수 “내가 또 문제네.”

옥순 “니가 문제지.”

광수 “이 프로그램을 망쳐버렸네.”

옥순 “근데 난 네가 안 올 줄 알았어.”

광수 “그래? 어떻게?”

옥순 “넌 전략가잖아.”

광수 “아......”

옥순 “1 대 1이 아닌 건 절대 하는 사람이 아닐 거로 생각했어.”

 

숙소 앞에 도착하자 옥순은 광수에게 뜻밖의 말을 했다. “너한테 슈퍼데이트 권 쓰려고.”라며 데이트를 신청한 것. 그런데 옥순의 속내는 좀 복잡했다. 옥순은 순자와 같은 방을 쓰면서, 데이트 후 광수가 순자에게 “직진한다.”라고 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옥순 “그런 것도 다 숨기고 1 대 1 데이트 하고 싶다면서 왜 슈퍼데이트 권을 순자에게 썼어?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상한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무슨 이상한 말이에요. 논리가 안 맞아요. 그러니까 (상남자 반대)下남자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되지. 나 순자랑 데이트하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옥순은 기분이 나빴고 ‘너를 파 보겠다’는 생각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던 것이다. 반면 광수는 마음에 두었던 사람이 자신에게 데이트 권을 사용해서 기분이 좋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으나 광수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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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과 초4의 객기

옥순과 영수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상철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옥순과 릴레이 데이트에 나섰다. 상철은 옥순에게 매너있게 우산을 씌워주고 옥순의 우산을 챙겼다. 그러나 곧바로 청개구리 상철 캐릭터가 튀어나왔고 옥순과 범상치 않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옥순이 차 안에서 귀밑머리를 만지작거리자, 상철은 옥순을 보고 물었다.

 

상철 “뭐 만지는 거야?”

옥순 “구레나룻 이렇게 만지는 거 너무 좋아. 너도 만져볼래?”

상철 “(픽 웃으며) 운전 끝나고.”

옥순이 술을 마시지 않은 이유가 영수의 배려 때문이었는데, 이를 두고 영수가 ‘스윗하다’고 옥순이 말하자 상철이 옥순에게 묻는다.

상철 “난 안 스윗해?”

옥순 “너는 초4(초등학교 4학년) 같애. 초4.”

상철 “내가 왜 초4인 줄 알아? 너가 초3같이 행동하니까.”

옥순 “그래서 초4야?”

상철 “응, 꼭 고 정도 수준에 맞춰서 한 칸 올려서 하는 거지.”

옥순 “아닌 거 같은데.”

상철 “흐흐흐”

옥순 “무슨 헛소리를 그렇게 정성들여 하지?”

상철 “으하하하하”

 

상철은 식당에 앉아서 광수 이야기부터 꺼냈다. 왜 광수와 데이트를 하는지 물었고 옥순은 까르르 웃었다. 상철은, 옥순이 하루 세 번의 데이트를 하면 시간 제약이 생기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라고 하자 옥순이 바로 직격한다.

 

옥순 “질투하는 줄 알았네.”

상철 “나 원래 질투 잘 안 해.”

옥순 “해줄래?”

상철 “싫어.”

옥순 “하하하.”

상철 “가는 사람 안 막아.”

옥순 “하하하 청개구리. 나 청개구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

상철은 옥순에 대한 좋은 감정을 표정에서 감추지 못했고, 때론 피식 웃기도 했다. 그러자 옥순이 다시 묻는다.

옥순 “왜? 왜 웃어?”

상철 “웃으면 안돼?”

옥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가 해 가지고.”

상철 “뭐 혼자 있는 것보다는 좋지.”

옥순 “말을...... 말을 좀 예쁘게 해봐.”

 

옥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상철이 웃더니 “차마 못 하겠어”라고 답한다. 옥순은 자신을 좋아하는, 이런 상철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밝게 웃었다. 좋아하는데 표현을 엉뚱하게 하는 상철의 모습을 보고 MC 데프콘은 "초4의 객기"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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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와 영호가 데이트를 하는 중이다. 

 

영자 “음~ 오오오. 잘생겨 보여.. 하하하”

영호 “영자...영자…”

영자 “너무 속물이야?”

영호 “어. 영자, 속물이야. 하하하.”

말이 끝난 후 국물을 떠주며 내조 모드로 바뀐 영자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영자 “왜 이렇게 많이 벌어?”

영호 “아...... 아니야. 더 벌어야지.”

영자 “아 잘 생겼다.”

영호 “크크크”

영자 “난 첫날부터 근데 난 느꼈어. 잘생김을.”

영호 “미쳐버리겠다.“

이어서 영호는 영자의 좋은 면을 말하더니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영호 “나는 이제 영자 1위 할래.”

영자 “하하하하하 고마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오늘 데이트 나오길 잘했네. 맞지. 내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잖아.”

영호 “완전 끓어 올라. 솔로나라가 끝나고 나서도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24기 10회 차 최종선택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여성들의 대화

 

광수 “이렇게 되니까 본명도 되게 궁금하네. 내일 알 수 있는 건가?”

옥순 “내일 알 수 있는 건가요?”

광수 “핸드폰 번호도 알 수 있는 건가요?”

옥순 “어? 낼 알 수 있는 건가요?”

광수 “제가 전화 걸어도 되나요?”

옥순 “하하하하하”

광수 “직접 전화 걸어도 되는 건가요?”

 

조금 전 광수 차 안에서 광수가 옥순에게 한 말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순자는 광수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겠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너를 좋아해.”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과 직진한다는 말 때문에 “사기당한 느낌이잖아.”라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던 정숙이 놀랐다. 같은 경험을 했던 것. 여기에 옥순은 스킨십 이야기를 꺼냈다.

 

옥순 “난 또 충격적인 게 뭐였냐면 나한테 사귀면 스킨십은 어떠냐고 물어보는 거야.”

정숙 “그런 이야기를 해?”

순자 “나한테도 이 얘기 물어봤는데?”

일동 “아 진짜? 어머. 헐.”

정숙 “언니한테 오늘 이랬고 언니한테 어제 이랬지.”

옥순 “내일까지는 정해서 직진할거다.”

정숙 “어제?”

옥순 “어젠지 엊그제인지 기억 잘 안나.”

정숙 “근데 그 얘기 똑같이 나한테도 했어.”

일동 “오오오오. 하하하하”

 

여기까지 듣고 순자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방바닥에 쓰러졌다. 정숙은 옥순의 이야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어디까지 자신이랑 똑같은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