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사는 10기 영숙의 소외
16일 나는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96화 돌싱민박 10회 차 방송은 미스터 박이 데이트를 나가기 위해 22기 영숙과 10기 영숙의 숙소로 찾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10기 영숙은 데이트 나가는 사람답지 않게 표정이 밝지 않았다.
22기 영숙은 조수석을 10기 영숙에게 양보하며 차량의 후석에 앉아서 이동했다. 그녀는 “진짜 운전을 되게 스무스하게 잘하시네요? “라며 미스터 박의 운전 실력을 칭찬하면서 선수를 쳤다. 이어서 주거지 이야기를 했는데 영숙은 서울 성북동이고 미스터 박은 노원구에 살고 있어서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22기 영숙은 “거기 술 마시러 많이” 갔었다. 미스터 박이 40년 살았다고 하자 22기 영숙은 “아 토박이구나”라며 맞장구를 쳐줬다. 그러나 창원에 살고 있는 10기 영숙은 대화에 끼어들 수 없어서 아무말 없이 앉아 있었다. 창원 영숙은 인터뷰에서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불편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불편했지만 티도 내지 못하고 1 대 1 대화 시간’을 기다렸다.
겉도는 22기 영숙
세 사람은 스테이크에 와인을 마시며 데이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곧 22기 영숙은 “이 자리에 진짜 괜히 왔나”하는 후회를 하며 대화에서 겉돌았다. 미스터 박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22기 영숙은 10기 영숙에게 속내를 이야기해 주며 경쟁 의식이 있던 10기 영숙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22기 영숙은 “지금 마음이 어디 가도 편하지 않아요. 전번 기수(22기) 할 때는 막 너무 막 설레고 신나고 이랬는데” 지금은 1번부터 5번까지 어떤 남성에게도 그런 걸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자 10기 영숙은 “아 진짜?”라며 그녀의 상황을 이해했다.
미스터 박의 저울질
그러나 막상 1 대 1 대화가 시작되자 미스터 박은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22기 영숙에게는 10기 영숙이 자신과 취미도 서로 맞고 맥주도 좋아하니 좋았는데 서울과 창원이라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고민한다고 했다. “이게 극복이 가능한 거리냐라는 거죠”라는 말은 듣고 22기 영숙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며 인터뷰에서 미스터 박이 “노선을 정하셨다기 보다는 똑같이 그냥 열어두고 저울질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미스터 박이 자신에게 아직 여지를 두고 있는지 아닌지 헷갈려 했다. 미스터 박은 사후 인터뷰에서 이성적으로 막 끌린다기 보다 사는 곳이 가까워서 “이분이랑 잘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당신의 출연 목적은?
10기 영숙의 이어진 1 대 1 대화에서 영숙은 미스터 박의 방송 출연 목적이 뭐냐고 물었다. 영숙의 첫 번째 직격탄이었다. 미스터 박은 처음에는 재미있게 놀다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자기소개 이후에, 진심으로 방송에 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미스터 박 “그런데 제가 매력이 있는 게 맞아요? 제가 매력적이에요?”
10기 영숙 “아니, 난 내가 그걸 물어보고 있잖아. 내가 먼저 물어보고 있잖아. 아니 오빠야 니가 잘 생각해봐봐. 나는요 계속 속으로 뭔가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미스터 박 “내가 안 했죠”
10기 영숙 “한번 도 안 했죠”
미스터박은 자신이 표현을 잘 못한다고 했고 10기 영숙은 미스터 박이 말만 보드랍지 내용은 하나도 보드랍지 않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진짜 자신에 대해 이성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냐고 두 번째 직격탄을 날렸다.
미스터 박 “그럼요. 처음에는 동경의 대상이었다가…”
10기 영숙 “그때 그랬잖아요. 그건지 이건지 모르겠다”
미스터 박 “근데 매력적이니까, 완전 매력적이니까, 매력적이잖아요. 알잖아요. 알죠?”
10기 영숙 “하하하하”
미스터 박 “원래 이쁜 것들은 지들이 이쁜 거 다 알아”
10기 영숙 “하하하하하하”
10기 영숙은 인터뷰에서 “저는 확실히 남자가 귀엽다고 하면 끝났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며 이번 데이트가 불안감을 진압해 주었다며 만족해 했다.
안타까운 미스터 배
16기 영자와 미스터 배가 숙소로 돌아왔다. 두 사람의 친밀감은 높았고 서로에 대한 호감도 확인했으나 한가지 큰 걸림돌이 있었다. 16기 영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동반자 조건을 미스터 배에게 말했는데 그것은 현금 5천 만원이었다. 5천이라는 숫자는 자신이 모은 돈의 1/3이다. 그녀는 남자가 이 정도만 있으면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미스터 배는 “무(無)다. (중략) 사실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된 상태에서 나와야 되는데”라며 이혼 직후이며 시기적으로 16기 영자의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16기 영자도 안타까운 심정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근데 그냥 사람 자체가 너무 좋고 뭐 외모도 좋으시고 사람도 좋으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코드도 괜찮은데, 근데 저는 제 연애 스타일이 결혼을 할 수 있어야지 연애가 시작 가능하거든요. 뭐 결혼을 할 수 없는 사람인데 연애를 시작하면 불가능해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16기 영자는 92년 생 33살이며 평택 삼성전자에 다니고 딸 하나를 기르고 있다.
미스터 배도 둘 사이의 문제를 하나 지적했다. 그것은 직업에 관한 것이었다. 미스터 배는 86년 생 39살이며 부산에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판매점의 10년 차 과장이다. 16기 영자의 직장이 서울이나 용인, 대전, 천안만 되었어도 그가 직장을 옮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할리데이비슨 지점이 평택에는 없다. 16기 영자는 미래에 대해 미스터 배와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10기 정숙을 바래다 주는 미스터 백김
미스터 흑김은 커플 룩으로 들어오는 미스터 배와 16기 영자를 보고 부러워했다. 뒤이어 미스터 백김 일행도 마당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은 저녁 모임을 위해 불판과 화로를 준비했다. 미스터 백김이 10기 정숙에게 숙소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자 10기 정숙은 밝게 웃는다. 10기 정숙은 못다한 말을 다한 오늘 데이트에 대해 후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백김과 10기 영숙의 문제를 건드렸다.
미스터 백김 “(10기 영숙이 숙소로 돌아오면) 일단 오면 얘기를 해 보고... 근데 여지가 있으면 뭐 내일 오전에라도 (내가) 뭔가를 조금 해 보겠지”
10기 정숙 “힘들다고 보는데 나는. 첫 번째 두 번째 다 (다른 사람) 선택했는데 뭐~~”
미스터 백김 “그래 판단이 딱 서. 이따 와서 얘기해 보면 대번 판단이 선다니까”
10기 정숙은 이후로도 미스터 백김의 의지를 꺽는 데 주력했다. 미스터 박이 화롯불이 지펴지는 것을 보고 “맥주 하면 안됩니까?”라고 미스터 백김에게 묻자 미스터 백김이 “하려면 갖고 와야지. 갖고 오라고. 갖고 오시면 됩니다”라고 다소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옆에 있던 10기 정숙은 “감정이…감정이..”라며 깔깔대며 웃었다. 그가 경쟁자를 견제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미스터 백김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는지 불을 지피다 정숙의 무릎에 앉을 뻔하고 손 털도 태웠다.
미스터 백김 “정숙님 손 털이 다 탔다”
10기 정숙 “하하 딴 거 터래기 안타서 괜찮아”
미스터 백김 “와 이거 진짜 다 타뿌렸네”
10기 정숙 “하하하하. 털이 없네? 나 털 없는 남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미스터 백김 “아이고 (털이) 많아 갖고 한 번씩 숱을 쳐”
심야에 돌싱민박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잠시 미스터 백김이 없는 사이, 미스터 박이 사람들 앞에서 “저는 지금 당장 여기서 선택하라고 그러면 저는 당연히 창원이죠”라며 10기 영숙을 선택할 것이라 공언했고, 듣고 있던 10기 정숙은 흡족해했다. 이때 10기 영숙이 술자리에 합류하기 위해 다가 오자 10기 정숙은 영숙을 한쪽으로 데리고 나가 은밀하게 미스터 박의 마음을 전했다. “다 좋은데 거리가 걸리는 것 밖에 없다” 라며 안심하라고 조언했다. 10기 영숙의 얼굴은 밝아졌다.
그러나 이어진 미스터 박과 10기 영숙의 툇마루 대화에서 대화는 심각함과 유쾌함을 오갔다. 미스터 박은 최종선택이 안 궁금하고 “밥을 같이 먹냐 아니냐”를 고민했고 “이런 자신감 보소” 하며 영숙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크게 웃었다. 그러나 미스터 박이 최종선택을 당연시하는 것에 대해 “조금 웃겼고 귀여웠고”라며 좋게 생각했고 원거리 연애에 대해서도 극복하려는 의지를 확인하여 “갈팡질팡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스터 백김의 불안
미스터 박과 10기 영숙이 단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미스터 백김도 알았다. 그 옆에 있던 정숙은 미스터 백김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10기 정숙 “(미스터 백김을 보며)된 거 같은데. 완전히. 느낌이”
미스터 백김 “응?”
10기 정숙 “선택한다던데.”
미스터 백김 “하면 하는 거겠지”
미스터 백김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말라 붙은 입술에 혀로 침을 바르고 먼산을 바라보며 표정은 수심이 가득했다. 정숙도 딴청을 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미스터 백김은 ‘거리 때문에 힘들어 하는 미스터 박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10기 정숙에게 물었다.
미스터 백김 “아까 뭐 거리 뭐 하고 여…”
10기 정숙 “(미스터 백김의 말을 자르며)그러더니만 선택한다고 하더라고. 최종선택은”
미스터 백김은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미스터 백김과 10기 영숙의 대화
미스터 박과 대화를 마치고 10기 영숙이 돌아오자 미스터 백김이 대화 신청을 했다. 미스터 백김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가라앉은 분위기와 진지한 태도로 그동안의 섭섭함과 자신의 마음을 호소했으나 10기 영숙은 10기 정숙과의 관계도 있어서 미스터 백김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오늘 데이트가 10기 정숙이 미스터 백김에 대한 앙금을 푸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기 영숙은 심야에 이런 분위기의 대화가 불편했고 울기 직전까지 갔다.
낙담하고 침울해진 미스터 백김은 10기 영숙을 방문까지 바래다주고 헤어졌다. 뒤돌아서는 미스터 백김에게 영숙이 인사를 했다.
10기 영숙 “잘자요”
미스터 백김 “자겠어?”
10기 영숙 “아아아아~”
미스터 백김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맥이 빠진 듯 몇 미터 걸어간 후 고개를 숙이고 호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터덜터덜 대문을 넘었다.
“그분의 매력은 정말 다정하게 잘 챙겨 주시면서 또 장난도 치면서 막 그렇게 유쾌하고 재밌는 게 최대 장점이고, 그 부분을 되게 높게 샀던 건데, 너무 확 진지해지면서 그분의 매력적인 모습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한테 보여지는 모습이 조금 어떻게 보면 제 입장에서는 저를 몰아치듯이 막 그렇게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고 그래서 또 고민도 되고 힘들기도 했었고.” 10기 영숙의 인터뷰다.
다음 주 예고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상황이 펼쳐졌지만 MC 데프콘의 예상대로 이것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숙소에 돌아온 미스터 백김은 가방을 챙기다 말고 “갔다 올까 싶은데”라며 마음을 바꿔 10기 영숙을 찾아 밤길을 걷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 날, 미스터 백김은 정숙이 자고 있는 방문을 열더니 “일어나야지. 밥 좀 줘. 배고파 죽겠다”라고 말하자 10기 정숙은 “OK, OK”를 외치며 미스터 백김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 미스터 백김이 10기 정숙의 등을 마사지 해주자 정숙은 호쾌한 웃음을, 반면 10기 영숙은 울음을 터트린다.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ENA와 SBSplus에서 동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