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솔로나라의 경험을 25기 광수가 '무영등(無影燈)'으로 표현한 이유

  • 등록 2025.04.25 1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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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나라뉴스 25기 광수 단독 인터뷰
'중증외상센터' 한유림 과장이 인상 깊었던 이유
자작시 “무영등 (無影燈)” 발표

4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25기 광수가 솔로나라뉴스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25기 광수는 최종 선택에서 영호와 함께 옥순을 선택했지만 옥순은 솔로나라 밖에서 두 사람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최종선택을 하지 않았다. 

 

강원도 인제에서 일하는 연봉 5억 의사

25기 광수는 8주 동안 방영(ENA, SBS Plus)된 ‘나는 SOLO’에서 독특한 화법과 핵심을 찌르며 논리적인 언어로 화제가 되었다. 특히 자기소개 때 강원도 인제에서 근무하는 의사이면서 연봉 5억원임에도 “하는 일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돈 버는 일보다 제가 의미 있게 했던 일들을 설명하겠다”라며 신분을 바로 밝히지 않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의사계의 전태일

또한 10년 인턴 생활을 했던 대학병원을 상대로 임금체불 소송을 걸었던 일화가 알려지면서 ‘의사계의 전태일’로 알려졌다. 그 사건 이후 인턴 전공의가 매년 근로계약서를 쓰고 당직비를 포함한 비용을 법적 최저시급에 맞추게 되어 수 많은 인턴 전공의들이 혜택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진의 첫 질문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의료계의 수직적인 권력 관계로 볼 때 25기 광수와 같은 행동은 전공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의료계의 전태일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말은 이번에 처음 듣게 되었다. 10년 전에는 대부분 욕을 먹었었는데 10년 사이에 이제 그 사건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보람이 생겼다.

 

나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직과 맞서서 싸우는 게 쉽지는 않은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가?

그때 그런 걸 얘기하고 문제 삼으려고 했을 때 병원 관계자가 따로 불러서 그렇게 하면은 평생 취직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도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일에 크게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의사를 그만두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었지 만약에 진짜 의사를 계속 할 생각이었으면 그런 결단을 못 내렸을 것 같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5기 광수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기사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관심을 그렇게 가져 주시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문제 의식에 공감을 한다는 것이니 이제 해결책까지 나와주면 좋겠다.

 

지금 해결하시고 싶은 의료계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골에 응급실이나 산부인과가 부족한 것인데 그 문제를 그냥 일반 의사들이 분담할 게 아니라 서울의 대학병원들이 병상에 비례해서 쿼터제로 지역별로 할당을 해서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그런 대안을 생각해 봤다.

 

옥순 씨와 어떻게 지내는가?
솔로나라 밖에서 몇 번 만났는데 (연애)속도의 차이가 좀 느껴졌고 혹시 영호 님의 기회를 내가 혹시라도 방해할까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밖에서 만났을 때 옥순은 뭐라고 하던가?

항상 답답해 했다.

 

이상형이 얼굴 큰 여자만 아니면 된다고 했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는가?

방송 보면서 깨달은 것은 ‘남자 외모를 많이 안 보는 여자’가 이상형인 것 같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DM은 많이 오는가?

많이 온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분하고 만나 볼 생각은 있는가?

그건 너무 두려운 일이라 좀 자신이 없다.

 

어떤 분이면 마음이 확 끌리겠는가?

예술,미술이나 시를 같이 감상할 수 있는 분과 마음이 가장 잘 맞을 것 같고 혹은 같이 창작도 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다.

 

자신의 방송 중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었나?

내가 몰랐던 부분은 비판을 수용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좋았다. 그러나 제일 속상했던 것은 미술에 대한 비판을 받을 때 좀 힘들었다.

 

어떤 비판이었나?

작품이나 감상을 토론하는 게 아니라, 전공자가 아닌데 그런 감상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발전의 가능성이 없다. 미술 작품은 창작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들의 몫도 반절 있는 것인데 그것을 외면하는 게 안타까웠다.

 

최근에 쓴 시가 있다면 읽어 달라.

솔로나라에서 느꼈던 걸 쓴 시다.

 

제목 : 무영등(無影燈)

빛과 어둠

낮과 밤

인사와 찐따

1등과 꼴등

선택과 고독

차별 없는 따스함

모두가 밝음

빛나는 솔로

 

창작과 예술 활동이 일상이시다.

내가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이유가 있더라. 내가 있는 동네가 되게 시골인데 예전부터 예술하시는 분들이 이쪽에 많이 와서 사셨다. 뭔가 창작 영감이 떨어졌을 때 이런 자연에서 휴식하면서 영감을 다시 얻으려고 오시는데 나는 여기(강원도 인제) 온 지가 8년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무영등(無影燈)은 무슨 뜻인가?
수술방에서 쓰는 조명인데 그 조명은 그림자가 지지않게 만들어졌다. 근데 '나는 SOLO' 촬영은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도 다 놓치지 않게 카메라로 잡고 하는 게 수술방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비슷했다. 많은 스태프 분들이 노력하는 것이 수술방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수술이라 하면 보통은 살리는 수술이지만 비유적으로는 수술 당했다고 하여 안 좋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시로 쓴 것이다.

 

중증외상센터를 어떻게 보았나?

되게 현실적이고 만약에 나도 큰 문제없이 전공의를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장면은 무엇인가?

근데 나는 거기서 환자 치료 이런 거는 그래도 어쨌든 다 겪어봤던 거라 크게 와닿진 않았는데 외과 과장님(극중 한유림 과장)이 딸을 혼자 키우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정말 리얼했다.  요즘 내 친구들이나 선배들도 그런 위기나 그렇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또 의사분들 좀 여유가 있으면 혼자 키우는 것에 부담이 없다. 이미 관계가 회복할 수 없다면 더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혼자서 열심히 키우는 걸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부정이나 모정이 오히려 강한데 그런 것이 잘 표현이 돼서 신기했다.

 

광수 님이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은 무엇인가?

사랑은 점점 쉬워질 것 같은데 결혼은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왜 그런가?

현실적인 걱정이 많아져서 그렇다.

 

현실적인 걱정이라는 건 돈인데 돈도 많이 벌지 않는가?

유지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솔로 출연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이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준비할 일은 뭐가 있을까?

이것은 준비하기보다는 대응과 그 후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 것 같다. 

 

광수는 인터뷰를 마치고 25기 동기에게 줄 자신이 직접 찍어 인화한 사진 액자를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광수를 가까이서 본 느낌은 진실되고 똑똑하다는 것이다. 몇가지 표현이 오만해 보이는 것은 오해였다. 그것은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전문성을 키워온 사람들이 가지는 필연적인 단점인 언어의 보편성 부족 때문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광수의 언어는 보통 우리가 쓰는 언어와 조금 달랐던 것인데 그걸 이해 해 준 옥순에게, 그래서 광수는 편안함을 느꼈나 보다.

 

25기 광수의 단독 인터뷰는 촌장엔터테인먼트 YouTube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kch072682@solonar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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