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능력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자폐 청년 화가 양예준 첫 전시회

  • 등록 2024.12.02 12:22:34
크게보기

스티브 월트셔는 20분 동안 헬기로 비행하고 뉴욕 전체를 3일 동안 그려냄
다운증후군 화가 정은혜, 그림집 출간
15살 양예준 작가 첫 전시회

다운증후군이나 자폐증을 앓는 발달장애인 중에는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경우(서번트)가 있다. 2009년 자폐 예술가 스티븐 윌트셔는 20분간 헬리콥터로 뉴욕 상공을 한바퀴 돈 후에 5m48cm의 뉴욕 그림을 그대로 복사하듯 그려냈다.

 

 

자폐라는 질환과 서번트의 존재가 세상에 크게 알려진 최초의 사건은 1988년 12월 8일 개봉한( 대한민국 1989년 5월 5일 개봉) 영화 ‘레인맨’부터다.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이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이 숫자 등에 민감하고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서번트로 나온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자폐나 발달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단순히 바보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그 중에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적 능력을 갖춘 경우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2년 전인 2022년 4월 9일부터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던 tvN의 '우리들의 블루스' 에서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정은혜 작가가 직접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되었다. 정은혜 화가의 그림은 상당히 독특하여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으며 전시회도 성공 했다.

 

 앞서 말한 예술가 스티브 월트셔의 그림도 매우 놀라운데 그는 3일 동안 음악을 들으며 끝없이 그려낸다. 집중력과 에너지도 대단하여 대도시의 파노라마 풍경을 그대로 옮겨내면서 펜 12개를 사용하고 최대 일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그는 세계의 여러 도시에 초청되어 뉴욕을 그렸듯이 도쿄, 로마, 홍콩을 스케치하여 세계미술 애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의 경우는 2005년 5월에 도쿄 도심을 헬리콥터로 잠깐 여행한 후에 7일 동안 15.84m크기의 캠퍼스에 도쿄를 그대로 그려내서 일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월트셔의 360도 파노라마 그림 보기

 

 

양예준 작가는 7살 때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15살이 된 화가다. 자폐인이라 특별 대우를 받는 화가가 아닌 중요 대회에서 입상한 정식 작가다. 2022년 9월 1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영국 사치(Saatchi) 갤러리가 주최하는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에도 학생 미술공모전에서 당선됐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람 얼굴 색을 민트색으로 칠하는 등’ 그는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입학 후 외부 자극에 대한 불안으로 혼잣말을 하고 연필을 잡고 흔드는 반복 행동 때문이었다. 아들의 행동을 보다 못한 어머니가 어느 날 벽에 전지를 붙이자 연필을 흔드는 대신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양예준 작가는 큰 집중력을 발휘해 수많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양예준 작가 첫 전시회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오는 7일까지 오목공원에 위치한 오목한 미술관에서 발달장애 청소년 화가 양예준의 첫 개인전 '보는 것은 기억이고 사랑이에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역 내 역량 있는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적인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구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진흥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기획됐다.

 

작가는 발달장애 특성상 눈맞춤이 어렵지만 이번 전시에서 총 42점의 작품 속에 수많은 눈동자들을 담아냈다. '꽃잎을 불고있는 젊은 우리 엄마', '우리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오랑우탄' 등 가족과 동물 등의 눈빛들을 주 소재로 삼아 내면의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시선과 희망을 전달한다.

 

화가의 독특한 시각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목한 미술관에서 이달 7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구는 문화사각지대 없는 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예술인(개인·단체별) 활동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에 기금을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 처음 공모사업을 시작해 ▲청소년 ▲청년 ▲시니어 ▲장애인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등 5개 분야 29개 팀에 6천 8백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인 예술가의 다양성과 재능을 알리고 문화예술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을 발굴하고 지역예술인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omiza@solonaranews.com
[저작권자(c) 촌장엔터테인먼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주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 233 한국방송회관 12층 등록번호: 서울,아55720 | 등록일 : 2024년 11월28일 | 발행인 : 남규홍 | 편집인 : 김진성 | 연락처 : editor@solonaranews.com | 전화번호 : 02-2646-2406 Copyright @솔로나라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