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뫼사 호수의 탑-뫼스토르네(Mjøstårnet)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노르웨이 최대 호수 뫼사 호(湖)가 나온다. 호수를 끼고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뫼스파르켄(공원)이 나오고 놀라운 호텔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이 호텔은 4성급 호텔로 그렇게 럭셔리하지도 외관이 독특하지도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 호텔이 한번쯤 숙박해 볼만한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85.4m의 '뫼스토르네(Mjøstårnet)'라는 18층짜리 목조 호텔(wood hotel) 이기 때문이다. 1일 숙박 비용은 우리돈 16만 원~18만 원 정도인데 호수 전망이 일품인 이 호텔은 골조부터 외장재까지 모두 나무로 지어졌다.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CLT라고 하는 교차집성목으로 만들어졌다. 뫼스토르네라는 뜻은 뫼사 호수의 탑이라는 뜻이다. 건축주는 스웨덴 투자 회사 에이비인베스트(AB Invest)이며 볼아키텍터(Voll Arkitekter)가 건물을 설계했다. 모엘뵌(Moelven)은 건축에 들어간 목재를 제공했다.






뫼사 호수에 솟은 황룡사 9층 목탑
경복궁 근정전이 22m인데 이 나무 호텔은 거의 4배(정확하게 3.8배)나 높은 건물이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의 경주에 있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이 80m로 추정되니까 노르웨이 호수에 황룡사 9층 목탑이 현대 기술로 솟아난 것이다. 폴란드에 있는 글리비체 라디오 타워가 118미터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기는 하지만 이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건축물이 아니며 건축 난이도도 호텔에 비할 바가 못된다.


나무로 고층 빌딩을 짓는 것은, 모든 자재가 대량 생산, 규격화, 공장화된 현대 건축의 보편적 소재인 철근 콘크리트로 지을 때 보다 건축비가 비싸다. 뫼스토르네의 건축비도 113만 달러로 같은 구조의 철근 콘크리트 건축비 보다 11%나 비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건축을 시도하는 이유는 소재의 친환경 때문이란다. 철근 콘크리트보다 월등히 탄소 배출을 적게하는 목조 건축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최적의 소재이며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건물 구조 목재를 공급한 모엘뵌은 주장한다.
비록 건축 비용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건축 보다 많이 들어가지만 나무 빌딩이라는 희소성과 세계 최대 높이 목조 건축물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큰 홍보가 이루어져 관광객들을 모으는 데 성공한 호텔이 되었다. 뫼사 호수와 부르문달 주변은 미니골프 코스, 인생 컷을 남길 수 있는 호수 뷰 명소, 멋진 카페와 요트를 즐길 수 있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강력하게 추천되고 있다.
우리나라 충북 증평군도 18미터 목조 호텔 건축 도전

우리나라 충청북도 증평군 율리휴양촌 일원에도 충북 최초 다목적 목조 호텔이 조성된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28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율리휴양촌 노후된 기존 생활관 건물을 철거하고 자연친화적 목조 호텔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2025년도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국비 신청한 산림청 주관 국산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에 10월 최종 선정됨에 따라 추진된다.
국산목재를 활용해 공공부문에 목조건축물을 신축하는 이 사업은 높이 18m, 연면적 3000㎡ 이상, 국산 목재를 50% 이상 사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국산목재 활성화를 목표한다. 군은 국비 6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3951㎡, 4층 규모의 다목적 목재호텔을 조성하는데, 2025년에는 공모설계를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군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산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와 환경을 함께 살리는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며, "율리를 지나가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관문 역할뿐 아니라 증평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