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나는 SOLO’현실 판, 혼활(婚活) 버스 열풍

  • 등록 2024.11.12 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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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엔터테인먼트의 ‘나는SOLO’ 현실판이 일본에 있다. 일본은 올 초부터 시작된  혼활버스(婚活)의 인기는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있던 여행 상품이지만 코로나 이후 3~4배 가량 수요가 늘었다. “곤카츠”라고 하는 혼활이라는 말은 구직활동처럼 혼인 활동을 한다는 의미다. 현재 야후 재팬에서 혼활버스(婚活バス)를 검색하면 여러 업체들이 참가자 모집중인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당일치기로 1회 참가 비용은 “사랑하는 버스 투어”라는 회사의 경우 남자 15800엔(약 14만원), 여자 11800엔(약 10 만원) 정도인데 30대에서 60대까지 나이에 맞게 신청할 수 있다. 버스가 출발하는 장소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대도시에서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데 저마다 50% 이상의 커플 성공률을 자랑하며 손님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차 탐색전

일본의 혼활버스 투어의 커플 선택 과정도 흥미롭다. 미에현 행 버스를 예로 들면 오전 8시 30분, 평균연령 61세, 29명의 참가자를 태우고 출발한다. 인솔 책임자 겸 MC라고 할 수 있는 여행사 직원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첫번째, 근처의 여성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첫인상 선택에 들어간다. 사는 곳, 간단한 음식 취향을 물으며 탐색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프로필 카드 작성. 좋아하는 반려동물, 자신의 강점, 흡연 유무, 최근에 본 영화, 데이트 때 가고 싶은 장소 등을 기입하고 자리를 오가며 1회 10분 정도의 토크 타임을 갖는다. 이때 허심탄회하게 이혼 회수, 자녀 숫자도 이야기하며 새로운 만남에 대한 생각을 교환한다.

 

2차 첫인상 선택과 데이트

이렇게 이야기가 깊어질 때 즈음 첫번째 장소에서 관광 겸 점심을 먹으면 그 사이 여행사 직원이 참가자들의 첫인상 선택을 정리하여 다음 관광 장소에서는 그룹을 만들어 다대일 혹은 다대다 데이트를 시킨다.  참가자들은 모두 번호를 부여받고 번호로 사람을 찾게 되고 부르는데 마치 ‘나는SOLO’의 영수, 옥순, 상철 같은 참가자 이름으로 데이트를 하는 것과 같다.

 

3차 최종 선택

단체 그룹 데이트를 하고 나면 다음 데이트 장소에서는 기념품이나 음식을 사서 상대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최종 고백에 들어간다. 그리고 각자 최종 선택 카드를 인솔 책임자에게 제출하면 이를 보고 최종 커플 탄생을 버스 안에서 선언하게 된다.

참가자가 많아지다 보니 참여 조건도 엄격하다. 참가 시점에 혼인·약혼·내연 관계에 있거나, 파트너와 동거 중이면 안 되며 반사회적 인물이나 전과자는 물론 문신이나 타투를 한 사람도 참가할 수 없다.

 

더 강화되는 혼활버스

일본의 현장 리포터로 활동하는 코미디언 찬카와이는 11월 8일자 보도에서 9년 전 혼활 버스에서 아내를 만나 두 아이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17대 17의 혼활 버스에서 1번을 부여받은 찬가와이는 여성 5번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 찬카와이는 상대가 마음에 든 나머지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만남을 지속한 후 3개월만에 결혼했다.

이렇게 젊은 커플도 혼활로 결혼 상대를 만나지만 주류는 중년이상 시니어들의 혼활버스다. 2년 전인 2022년부터  50세 이상의 황혼 이혼이 더욱 늘어나고 물가가 높아지며 경제적 불안이 겹치게 되자 혼활버스 열풍 불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시니어 혼활 어드바이저로 활약하는 타치바나 에리코씨는 “자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인생 마지막은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고령 사회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혼활버스 시장은 더 확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김진성 기자 omiza@solonar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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